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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수녀의 뜻 이어졌으면…”

“애나 수녀가 과연 무엇을 원하고 있을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뜻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랄 것입니다. 어린 유가족에 대한 보살핌 서비스를 배우는 한인이 계속 나오기를 바랍니다.” 14일 에버그린파크의 세인트 버나뎃성당에서 치러진 고 김갑경 수녀의 장례식에서 친오빠 김영성(사진) 씨를 만났다. 김 씨는 김 수녀의 영정 사진을 들고 관 앞에 서 있었다. 400여명의 장례미사 참석자들은 김 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씨에게 건넨 말은 한결같이 김 수녀가 어린이들을 위해 진심어린 봉사를 하다 갔다는 것이었다. 그 어린이들은 대부분 부모를 잃고 유가족이 된 경우였다. 김 수녀가 소속된 리틀 컴퍼니 오브 매리(LCM)가 영국에서 창설된 목적이 바로 그런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김 수녀가 한국에서 시카고로 오게 된 것은 그러한 서비스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영어도 배우고 LCM에서도 호스피스와 어린 유가족에 대한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영성 씨는 “시카고에 와서 어린 유가족에 대한 서비스를 배우고자 했던 고인의 뜻에 따르고 싶습니다. 애나 수녀의 죽음으로 그의 의도까지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유가족이 바라는 것은 단지 애나 수녀의 그러한 정신이 한인을 통해 이어져서 한국에도 LCM의 서비스가 전달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나 수녀를 위해 많은 한인들이 기도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LCM의 도움으로 이번 주말 김 수녀의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일 오크론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김 수녀는 에버그린파크에 위치한 LCM 병원에서 ‘The Heart Connection’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10-15

김갑경 수녀 “웃음 많고 남을 위해 봉사한 여인”

지난 5일 오크론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11대 연쇄 충돌 사고로 숨진 한인 김갑경(사진·세례명 애나·48) 수녀가 일하던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 병원은 겉으로는 평소와 같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었다.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7일 오전 에버그린 파크에 위치한 LCM 병원을 찾았다. 지상 3층 건물인 메리 포터 파빌리온, 응급실이 연결되어 있는 메인 건물인 지상 3층의 사우스 파빌리온, 당뇨, 재활치료, 내시경실 등이 위치한 노스 파빌리온, 산부인과, 유방암 등 여성 센터라고도 불리는 웨스트 파빌리온 등 모두 4개의 건물들이 모여있는 LCM 병원은 일반 진료는 물론 호스피스, 수술 등을 하는 종합 병원이다. 웨스트 95번가 도로변에 위치한 병원 인근에는 흑인들이 많이 보였으며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병원에는 드나드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병원 내부 곳곳에는 성모 마리아상과 십자가, 성모마리아 그림이 걸려있는 액자와, 성경 구절이 있었고 일반 병실이 위치한 지상 8층 건물인 웨스트 파빌리온 내부에는 의사, 간호사, 환자 외에도 자원봉사를 지원하러 온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김 수녀가 평소 미사에 참석했다는 2층 예배당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환자 및 가족 누구든 기도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있었다. 예배당 뒷쪽에는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두 개의 방이, 예배당 입구에는 자신의 이름과 기도 제목을 적어놓는 커다란 공책이 놓여있었다. LCM 최고경영자 데니스 레일리 CEO는 이날 “이번 사고로 병원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이사진, 디렉터, 의사, 직원 등 모두가 사고로 숨진 수녀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 애나 수녀와 진 스틱니 수녀는 남을 돌보는데 자신의 삶을 헌신한 자비로운 여성들이었다. 사고와 관련된 모두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기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켈리 쿠삭 대변인은 “애나 수녀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어린 유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봉사한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며 “항상 웃음으로 사람들에게 인사하던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애나 수녀와 진 수녀는 에버그린 팍 소재 집에서 함께 거주했다. 사고 당일에도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당시 운전했던 셰론 앤 와시 수녀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병원 관계자는 “함께 일하던 두 명의 가족이 사망해 병원 관계자들 역시 충격을 받았다. 굉장한 슬픔에 빠져있어 그녀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직 힘들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7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트 메디컬 센터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와시 수녀는 “기분이 좋지 않다. 슬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CM 병원은 1869년 자비의 수녀회(Sister of Mercy)에 입회하여 수련 생활과 동시에 투병생활을 시작한 메리 포터 수녀에 의해 1877년 7월 영국에서 설립됐다. 임종자를 위해 봉헌된 수녀회로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한국 가족과 연락 닿아 장례 일정은 아직 미정 김갑경수녀 교통사고 관련 지난 5일 교통사고로 숨진 김갑경 수녀의 장례식을 위해 가족이 시카고를 찾는다. 사고 발생 후 김 수녀가 소속된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는 한국의 마리아 작은 자매회와 연락해 가족과 연락을 취했다. 김 수녀의 장례식을 위해서 친오빠와 마리아 작은 자매회의 수녀 2명이 시카고를 찾을 예정이다. 고인은 시카고에 가족없이 이번 사고로 함께 숨진 진 스틱니 수녀와 병원 인근 저택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녀가 봉사하던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 병원 켈리 쿠삭 대변인은 “한국에 거주하는 애나 수녀의 가족들과 연락이 닿았고 이번 주말 시카고에 도착할 예정이다. 장례식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정해지는 대로 한인 사회에도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김 수녀의 사망 소식을 접한 한인 성당에서는 장례식 참석을 준비하고 기도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데스플레인에 위치한 성정하상성당에서는 미사 때 김 수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다른 성당과 연락을 취해 한인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 수녀의 시신은 쿡카운티 검시소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시카고 총영사관 이준형 경찰영사는 한국 수녀원과 연락하고 담당 경찰서와 접촉해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 영사는 “사고와 관련한 영사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소식을 접하고 경찰서를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 한국의 수녀원을 통해 가족이 시카고에 올 예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수녀의 장례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춘호·김민희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10-07

교통사고로 숨진 김갑경 수녀

지난 5일 교통사고로 숨진 김갑경 수녀는 시카고에 2년 넘게 체류하며 수녀원 소속으로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 병원에서 호스피스 관련 일을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지인들과 LCM에 따르면 시카고 남부 에버그린 파크에 거주하는 김 수녀는 1966년 서울 태생으로 2년 6개월 전 미국 LCM 목회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시카고로 건너왔다. 김 수녀는 LCM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 중 아이들을 위한 ‘The Heart Connection’ 프로그램을 위해 일해왔다. 또 평소 일요일마다 인근 성당들을 다니며 미사를 드렸던 김 수녀는 5일에도 진 스틱니 수녀와 함께 다른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물건을 사러 가던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수녀는 소속된 LCM 수녀원이 한인 타운과는 거리가 멀어 한인들이 다수 출석하는 시카고 인근 성당들과는 교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적인 친분으로 한인들과 교제할 때에는 항상 웃는 얼굴을 보였고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성격으로 전해진다. 시카고에 온 직후에는 영어공부를 위해 드폴대학에 다니기도 했다. 한편 김 수녀는 LCM과 같은 계열인 서울 장충동의 마리아 작은 자매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10-06

오크론서 차량 10여대 추돌-충돌

시카고 남부 서버브 오크론에서 80대 노인이 몰던 소형트럭이 차량 10여대와 추돌·충돌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한인 수녀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6일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에드워크 카튼스(81)는 지난 5일 오후 4시반경 오크론 지역 키럴 애비뉴와 95번가에서 차량 3대를 연달아 받은 후 멈추지 않고 달아나다가 시세로 애비뉴에서 맞은 편 차선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기다리고 있던 차량 11대를 차례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포드 소형트럭을 몰던 카튼스와 정지선 앞에서 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타고 있던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 수녀원 소속 김갑경(세례명 애나·48) 수녀, 진 스틱니(86) 수녀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23명의 부상자 가운데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후송자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공개한 현장 감시카메라에는 수녀들이 탄 하늘색 승용차는 4차선 도로 맨 앞줄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고 정면에서 카튼스의 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사고 발생 약 5분 전 교차로에서 대기 신호를 받는 사이 카튼스가 운전대에 몸을 기대고 있어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묻고 차를 세우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운전에 문제가 없다’며 속도를 내 달려갔다”고 말했다. 곧이어 카튼스는 자동차 4대와 차례로 부딪치는 사고를 냈으나 멈추지 않았으며, 오히려 속력을 더 높여 차를 몰다가 맞은 편 차선에 멈춰 서 있던 차량들을 덮쳤다. 목격자들은 당시 카튼스의 차량 속도가 시속 80~100마일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LCM 수녀원 메리 조 퀵크 부회장은 “모두가 충격에 휩싸여있다”며 “애나 수녀는 2년 반 전 미국에 온 후 병원에서 유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위한 일을 해왔다. 그녀는 창의적이며 예술적인 사람이었으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운전자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일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오크 론 랜디 팔머 경찰서장은 “끔찍한 사건”이라며 “폭탄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차량 아래서 발견되기도 했다. 30년의 경력 중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카튼스가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 현재 복용하던 약이 있었는지 등을 바탕으로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주 총무처에 따르면 카튼스는 별도의 교통사고 기록은 없으며 지난 2011년 자동차 면허를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주는 만 69∼80세까지는 4년마다, 81세 이상은 2년마다 운전면허를 갱신토록 하고 있다. 박춘호·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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